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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30

“한국은 국제핵융합실험로의 길잡이”

시스템 관리자   
https://fusionnow.kfe.re.kr/post/peoples/24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국제협력기구에서 한국의 위상은 아주 높습니다. 한국 과학계가 성취해낸 ‘차세대 초전도 핵융합 연구장치’ (KSTAR)의 성공이 그 근간에 자리하고 있죠. 우리나라가 ITER 사업의 많은 부분을 맡아 이끌어 나가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핵융합은 무한정 쓸 수 있고 깨끗하며 안전한 에너지원(源)이다. 최근 국제 유가의 지속적인 상승과 지구 온난화가 초래할 재앙 예고 등으로 핵융합은 인류의 차세대 친환경 녹색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실용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이에 한국, EU,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 등 7개국은 2006년 ITER를 공동으로 건설ㆍ운영하면서 핵융합 에너지 실용화를 위한 검증 단계를 구축해나가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프로젝트가 바로 국제협력 과제인 ITER 공동개발사업이며 ITER 한국사업단은 ITER 사업의 한국 내 수행기관이다.

 

우리나라는 KSTAR 건설을 통해 핵융합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기술과 장비 제작 노하우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KSTAR에 들어가는 모든 장비는 ITER 건설에 필요한 장비와 똑같다. KSTAR가 ITER의 실험 플랜트라고 불리는 이유다. 우리가 먼저 설치해 운용에 성공하면 ITER에 그대로 적용 가능하기 때문에 각국은 우리의 행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ITER 사업은 오는 2040년대의 상용화를 목표로 차근차근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의 한국 수행 기관인 한국사업단 정기정 단장을 만나 ITER에 대한 소개와 그동안의 성과, 향후 추진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ITER 사업이란 사실 일반인들에게 좀 생소한 편입니다. ITER 사업에 대한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ITER는 핵융합 에너지를 새로운 에너지 공급원으로 사용하기 위한 실험로 공동 건설․운영 프로젝트입니다. 한 마디로 1980년대 이후 비약적으로 발전한 핵융합 기술을 공학적으로 실용화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검증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에서 열출력 500MW, 에너지 증폭률 10 이상의 핵융합로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한국, EU,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 등 7개국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ITER 사업은 건설(2007~2019), 운영(2019~2037), 감쇄(2037~2042), 해체(2042~) 등 네 단계로 구분되는데 현재는 건설 단계입니다. ITER 건설방식은 참 독특합니다. 참여국들은 할당된 조달 품목을 제작․납품해야 하며 최종적으로는 ITER 현장에서 조립해 완성하게 됩니다.”

 

 

 

ITER 한국사업단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ITER 공동이행협정에 따르면 참여국들은 자국에 ITER 전담기관을 설치해야 합니다. ITER 한국사업단은 이 협정에 따라 핵융합 발전소 건설을 위한 원천기술을 확보해 국가 에너지 자립과 에너지 안보에 기여한다’는 목표 아래 2007년 출범해 현재 80여명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ITER 건설에 필요한 총 86개의 부품 중 우리나라에 할당된 9개의 조달품목을 품질 요건에 맞춰 적기에 납품하고, 우리나라 전문 인력을 ITER 기구에 파견해 고급 핵융합 기술자를 양성하는 것 등이 사업단의 중요한 임무입니다. 또한 ITER 사업은 국제 공동 협력사업이므로 각국과의 긴밀한 국제 공조와 치밀한 사업 관리가 필수입니다. 이에 우리 사업단은 각종 기술회의 뿐만 아니라 이사회, 기술자문위원회, 경영자문위원회에 적극적으로 참여 또는 지원하고 있습니다. 미래 상용화에 대비해 관련 기술 자료를 분류․보관하는 등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 구축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ITER 한국사업단이 이룩한 성과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 주신다면?

 

“조달품목을 납품하려면 먼저 ITER 국제기구 사무총장과 사업단장 간 ‘조달약정’을 체결해야 합니다. 우리는 9개의 조달 품목 중 6개의 조달약정을 이미 체결하였고, 5개 조달품목에 대해서는 국내 7개 산업체와 계약을 완료했습니다. 특히 KSTAR 운영경험을 통해 축적된 기술력을 인정받아 조달품목 대부분이 토카막 핵심부품들인 진공용기 본체, 포트, 열차폐체 전원장치 등등입니다. 이 중에는 장기간 제작이 필요하면서도 빨리 조달을 해야 하는 소위 선행 조달품목이 많습니다. 이러한 제반 조달품목들에 대해 계획대로 잘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전문 인력 부족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8명의 전문 인력을 파견하여 국가 핵융합 미래를 대비하고 있는 것도 큰 성과이지요.”

 

“이러한 주요 성과 외에 부수적인 성과도 많습니다. ITER 국제기구는 회원국들에게 용역이나 위탁과제 등을 발주하게 되는데, 사업단도 적극 참여하여 현재까지 약 350억 원 정도의 수주 실적을 올렸습니다. 용역과제 등을 수주하면 사업단에서 자체적으로 수행하거나 국내 산업체, 대학, 연구소에 위탁을 주어 수행하게 되는데, 기술적,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합니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원자력 발전의 폐기물로 여겨졌던 삼중수소가 핵융합의 원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ITER 사업 참여로 이를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됩니다. 포스코 특수강이 조관용 튜브 생산을 위한 성능 검증을 통과 했는데, 유럽이 이미 우리나라 튜브를 구매하기로 하였고 러시아와 중국도 크게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외 타 회원국 조달품목에 대해서도 우리나라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등, 건설기간 동안에 약 3000억 원 정도의 수주가 기대 됩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ITER 국제기구에 분담하는 현금 분담금액에 육박하는 좋은 성과입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고급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부분은 거의 무상으로 가능하게 되는 효과가 발생할 것 같습니다.”

 

 

 

올해 성공적인 사업수행을 위한 전략과 구체적 실행계획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도 ITER 전체 사업 일정에 맞게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일단 제작에 들어간 조달 품목은 제작 과정에서 단 하나의 실수도 없이 잘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철저한 품질관리․감독과 업체, ITER 한국사업단, 국제기구 및 관련 타사업단과의 4자 협력이 무리 없이 잘 진행돼야 하고요. 특히 최근 ITER 국제기구에서는 ITER 총괄사업계획을 확정하고 국제기구 조직재편, 건설비와 건설기간 재산정 등 장치 건설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건설비용은 30%, 건설 기간은 2년 늘어나는데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대응하는 일도 금년의 주요 업무라 하겠습니다. 이와 연계하여 건설비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도록 여러 부문에서 ITER 국제기구와 철저한 검토를 통해 예산 절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겁니다. ITER 국제기구에 전문 인력을 더 많이 파견하는데도 힘을 쏟겠습니다.”

 

 ITER 사업을 진행하면서 얻는 기대효과는 무엇입니까?

“ITER 사업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대효과는 향후 핵융합 발전로 상용화를 위한 기술 확보와 상용로 건설을 위한 고급 전문 인력 양성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극저온, 초전도, 초고온, 고진공 등 첨단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 산업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용 증대와 함께 신산업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50년 경 핵융합 발전로가 상용화 되면 해외 수출 등을 통해 핵융합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차세대 먹을거리가 될 것입니다. 작년 UAE에 원자력 발전소를 수출한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자긍심을 주었는지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이제 핵융합발전소도 그렇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 이 글은 국가핵융합연구소 웹진 2011년 4월호에 실린 인터뷰를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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