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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연구원이지만 주변의 연구원들을 보면 좀 별난 사람들이 많죠. 미국 드라마를 즐겨 보시는 분들은 아마 ‘빅뱅 이론’을 아실 겁니다. 저도 재미있게 본 드라마인데, 짧게 말하면 ‘이공계 천재들의 사회적응 분투기’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 머리가 좋은 천재라고 하면 이처럼 자기 전공에는 매우 뛰어나지만 사회생활은 잘 하지 못하는 이미지가 떠오르죠.
그런데 인간이 다른 동물과는 달리 이렇게 머리가 좋아진 이유는 과학 같은 걸 연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사회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 라는 것이 정설이라고 합니다. 유인원에서 인류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인간은 이런저런 이유로 유난히 큰 사회집단을 형성하게 되었는데, 그 복잡한 사회관계 속에서 살아남고 또 그것을 더 효율적으로 조직하여 거대한 동물을 사냥하는 등의 협동 활동을 하기 위해 두뇌가 발달하는 쪽으로 진화하게 되었다는 거죠. |
도구를 개량하는 등의 기술 발전은 오히려 두뇌가 발달하자 자연스럽게 얻어진 부산물에 가깝다고 합니다. 사회 생활 잘 하라고 발달한 두뇌를 가지고, 하라는 사회 생활은 안하고 구석에 숨어서 돌도끼나 화살촉을 다듬던 사람들이 있었고 이들에 의해 기술이 발전했다는 거죠. 말하자면, 인류 여명기의 쉘던 – 빅뱅이론의 주인공 – 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게 보면 연구원들의 사회부적응성은 참 뿌리가 깊죠.
그렇다고 이처럼 혼자 놀기 좋아하는 괴짜들이 사교 활동을 싫어하는 것이냐 하면 또 그렇지는 않습니다.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을 비교해 보면 사교에 대한 욕구 수준은 비슷하다고 합니다. 다만 내향적인 사람들은 원만한 사교 활동을 하는데 더 많은 에너지와 집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는 것 뿐이죠.
저도 연구원이니만큼 최대한 좋게 표현해보면, ‘인류의 기술 발전을 위해 정신적인 에너지를 쏟아 붓느라 정작 자기 주변의 인간 관계를 챙기지 못해 외로움에 시달리는’게 주변 연구원들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연구와 사회 생활 둘 다 잘 하시는 분들은 예외로 하고요.
어쨌거나 연구원들이 왠지 까다롭고 별나 보여서 잘 다가가지 못하는 분들은 오해하지 마세요. 속마음은 따뜻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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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sion Now 블로그에서는 '남박사의 세시풍속'을 매월 한 편씩 연재하고 있습니다. 남용운 박사님은 현재 KSTAR 연구센터 플라즈마수송연구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2013년 네티즌과 함께하는 '핵융합 토크 콘서트'에서 김태양 박사 役을 맡아 참가자들의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며 큰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또한 국가핵융합연구소 내부 채널 토러스(Torus)를 통해 핵융합 연구자로서 느끼는 연구소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전해왔는데요. 그 중 발췌한 일부와 다양한 새로운 주제들로 국가핵융합연구소 공식 블로그를 통해 여러분과 함께 소통하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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