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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7

드라마 속 핵융합 프로젝트, 정말 사실일까?

커뮤니케이션팀   
https://fusionnow.kfe.re.kr/post/nuclear-fusion/1229

에릭, 유인나, 임주환 등이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던 MBC 드라마 ‘나를 사랑한 스파이’가 최근 종영했습니다. 비밀 많은 두 남자과 첩보전에 휘말린 한 여자의 스릴만점 시크릿 로맨틱 코미디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스토리와 캐릭터 말고도 이 드라마를 돋보이게 했던 핵심 포인트는 바로 최첨단 과학기술 분야를 드라마에 잘 녹여냈다는 데 있었습니다. 인류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미래에너지인 핵융합에너지 관련 연구 내용이 스토리와 어우러져 드라마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드라마 속 핵융합 이야기를 전격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분석포인트1. 된장, 쌈장은 확실히 다르죠~ 그럼 핵융합과 핵분열은요?


핵융합에 대한 본격적 내용은 2회 중반부터 등장합니다. 첩보물에 없어서는 안 될 스파이 혹은 정보원의 존재가 핵융합과 관련된 인사라는 것이 밝혀지면서부터 인데요. 극중 인터폴 산업기밀국 인사들의 전화 통화 내용을 먼저 들어보실까요? 


- 인터폴 산업기밀국 아시아총괄 국장 반진민 : 핵?

- 인터폴 산업기밀국 제2아시아지부 팀장 강태룡 : 말이 핵이지, 그 핵이랑은 된장, 쌈장 다르듯, 완전 다르답니다. 방사선이 거의 없는 꿈의 에너지 뭐 그런거죠.


인터폴 산업기밀국 아시아총괄 국장과 제2아시아지부 팀장이 핵융합과 핵분열의 차이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요. 수사에는 유능한 그들이지만 핵융합과 핵분열의 차이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핵융합과 핵분열은 공통적으로 ‘핵’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다 보니 서로 비슷한 것 아닌가 생각한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핵융합과 핵분열은 에너지 발생 과정이 상반된 물리 현상입니다. 핵분열은 말그대로 우라늄과 같이 무거운 원자핵이 중성자와 충돌하면서 가벼운 원자핵으로 쪼개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핵분열 반응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곳이 원자력 발전소입니다. 


반대로 핵융합은 수소와 같이 가벼운 원자핵이 서로 합쳐져 무거운 원자핵이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핵분열처럼 이 핵융합 반응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핵융합에너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드라마 속에서는 이 핵융합에너지 연구의 핵심이 되는 기술 정보를 둘러싸고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죠. 


그렇다면 왜 강태룡 팀장은 ‘꿈의 에너지’라고 했을까요? 핵융합에너지의 연료는 중수소와 삼중수소인데요. 바닷물과 리튬을 통해 거의 무한하게 얻을 수 있어 연료 고갈에 대한 걱정이 없습니다. 또한 핵융합 반응 특성상 연료 주입이 차단되면 즉시 융합 반응이 멈추므로 원천적으로 폭발과 같은 대형사고 발생도 불가능합니다. 고준위방사성 폐기물이나 이산화탄소 배출도 없어 매우 친환경적인 에너지이기도 하죠. 이정도면 ‘꿈의 에너지’라는 수식어가 딱 들어맞는 에너지 아닐까요? 


된장과 쌈장이라는 재미있는 비유를 통해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핵융합과 핵분열을 대중들에게 쉽게 전달하려했던 제작진의 센스도 정말 대단하네요! 


핵융합과 핵분열 차이점 자세히 알아보기



분석포인트2. 인류 최대의 국제협력 연구개발 사업 ITER 프로젝트! 에코썬 프로젝트로 재탄생


다음으로 살펴볼 포인트는 바로 ‘에코썬 프로젝트’입니다. 한국의 에코썬 기술을 탈취하기 위한 암투가 드라마의 큰 줄기이기 때문에 이 부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핵심포인트인데요. 드라마에서 에코썬 프로젝트는 6개국이 협약해 추진하는 인공태양 에너지 공동개발 프로젝트로 묘사되며, 프랑스 남부에 국제핵융합실험로를 건설하고 기술 정보를 공유한다는 내용이 나오기도 하죠. 



문화와 환경, 이해관계가 모두 다른 국가들이 한마음으로 거대 과학 프로젝트를 한다는 점이 정말 드라마적 상상력이 아닐까 생각하셨던 분도 분명히 있으시죠? 하지만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이 실제로도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 인류 최대의 초대형 국제협력 연구개발 사업, 국제핵융합실험로 ITER 프로젝트입니다.


ITER 프로젝트는 인류의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하여 핵융합에너지의 가능성을 실증하고자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 일본, 중국, 인도 7개국이 공동으로 국제핵융합실험로 ITER를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실제로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 지역에 ITER 장치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ITER 장치 조립을 위한 주요 부품 제작 및 조달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한국의 인공태양 KSTAR 건설 경험을 가진 우수한 연구진들도 프랑스 현지에서 ITER 건설에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처럼 우리나라의 핵융합 기술이 유출되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우리나라가 ITER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드라마 이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 


ITER 프로젝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분석포인트3. 에코프로젝트 TBU? 핵융합 핵심기술 TBM?


드라마 제작진의 치밀함이 느껴지는 또 다른 포인트가 있는데요. 바로 극중에서 우리나라의 핵융합 핵심기술로 등장하는 TBU(Test Blanket Unit)입니다. TBU 기술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진 않았지만 일부 장면을 통해 TBU가 실제 핵융합 핵심기술 중 하나인 TBM(Test Blanket Module)을 살짝 변형하여 사용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는데요. 본래의 의미는 유지하면서 비슷한 단어로 바꾸어 사용한 제작진의 센스가 또 한 번 돋보이는 부분이네요.



실제로 TBM이란 무엇일까요? TBM은 블랑켓 기능을 시험하는 모듈이란 뜻으로 여기서 말하는 블랑켓의 주요 역할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핵융합의 연료인 삼중수소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역할을 합니다. 핵융합 반응에서 중성자가 발생하면 블랑켓 내부에 있는 리튬과 반응하여 핵융합 연료 중 하나인 삼중수소를 만들어냅니다. 두 번째는 중성자의 운동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변환하는 역할입니다. 높은 에너지를 지닌 중성자는 블랑켓에서 내부의 소재들과 반응하여 초고온의 열을 발생시키고 이 열은 블랑켓 내부를 흐르는 냉각재를 가열하여 물을 데워 발전기를 가동시키게 됩니다. 이 외에도 진공용기나 초전도자석에 중성자가 손상을 끼치지 않도록 차폐 역할을 하는 것도 블랑켓의 역할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TBM은 ITER 프로젝트에서 처음 테스트를 하게 되는 분야로, 다른 참여국들과 공동으로 개발 연구하는 다른 ITER 사업 분야와 달리, 참여국들이 각자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기술입니다. 드라마에서 산업스파이가 TBU 기술을 노린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던 것이죠. ITER 우리나라는 다른 핵융합 선진국들과 달리 한정된 예산과 인력으로 TBM 연구를 수행하며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다양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 속 TBU 기술처럼 TBM 기술이 우리나라의 대표 핵융합 핵심기술로 발표되는 일이 현실에서도 꼭 이루어지면 좋겠죠?


TBM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분석포인트4. 핵융합 기술 탈취, 현실에서는 Impossible~


산업스파이에 대한 이야기인 만큼 기술 탈취에 대한 부분도 그냥 넘어갈 수 없죠. 에코썬 기술을 탈취하기 위한 비밀단체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비밀단체보다 먼저 기술을 탈취하기 위한 극중 인물들의 연구원 잠입 장면도 드라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요. 연구원 잠입? 기술 탈취? 과연 현실 속에서도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이 그렇게 호락호락할까요? 



실제로는 허가받지 않은 외부인이 연구원을 출입하는 것부터 쉽지 않습니다. 사전허가 받지 않은 차량은 연구원 내부 진입이 불가하고요. 연구원 출입을 위한 출입증은 정해진 절차를 거쳐 연구원 직원들에게만 발급이 됩니다. 또한, 장기적으로 협력 업무를 수행하는 외부 협력업체 직원, 단기로 연구원을 방문하는 방문자 등 연구원 출입 목적에 따라 별도의 출입증이 발급되어 관리되고 있기도 하죠. 이것으로도 모자라 KSTAR 연구시설이나 기타 실험실 등은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일부 직원들만 출입이 가능하도록 별도로 출입권한을 나누어 관리하여 안전과 보안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답니다. 


만약 연구원 내부에 몰래 잠입을 성공하더라도 컴퓨터 등에서 자료를 탈취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합니다. 연구원 내 컴퓨터는 USB 등 외부 저장장치 연결이 불가능하고, 대용량 자료를 메일 등 다른 시스템을 이용해 외부로 보내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죠. 


각종 보안 시스템이 겹겹이 쌓여있어 담당이 아니라면 내부직원일지라도 각종 정보에 접근할 수 없는 만큼 드라마 속에서처럼 책상 서랍에서 손쉽게 중요 문서를 찾거나 자료를 빼내는 일은 절대 불가능하겠죠? 



드라마 재미도 UP, 핵융합 연구 관심도 UP 


지금까지 드라마 속 핵융합 소재에 대해 꼼꼼하게 분석해보았는데요. 드라마를 통해 핵융합 연구 현황에 대해 살펴보니 치밀한 설정 덕분에 드라마도 더 재밌어지고 핵융합에너지 연구도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와 같은 대중문화를 통해 핵융합에너지를 비롯한 다양한 최첨단 과학기술들을 접하는 기회도 더욱 확대되길 바라봅니다. 


마지막으로 드라마 속 핵융합 공동 연구사업인 에코썬 프로젝트의 한국 책임자 안소피 박사가 했던 대사가 기억에 남는데요.

“에코썬이야말로 우리 미래의 완벽한 에너지입니다.” 이 대사는 “핵융합에너지야말로 우리 미래의 완벽한에너지”라는 말로 바꿀 수 있겠죠? 우리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완벽한 에너지! 핵융합에너지의 시대를 앞당길 수 있도록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이 앞장서겠습니다! 여러분들도 더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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