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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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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2

KSTAR, 그날 : 종합시운전

이하나   
https://fusionnow.kfe.re.kr/post/kstar/533

 

 

 KSTAR 조립에 참여한 모든 이에게 약 12년이라는 조립 기간은 작은 오차, 작은 실수 하나가 모든 것을 망칠 수 있다는 두려움과 부담감이 언제나 함께였던 고행의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간을 견뎌내고 KSTAR가 마침내 단 한 번의 시도로 최초 플라즈마 발생을 성공시키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던 그 순간까지도 연구자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에피소드는 계속되었습니다.


KSTAR 조립과정의 중요한 이벤트를 돌아보는 KSTAR, 그날 대망의 마지막 편.

지난 시간에 이어 KSTAR 조립의 살아있는 역사인 국가핵융합연구소 양형렬 박사에게 KSTAR 종합시운전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통째로 뽑고서도 살아남다!

 

-국가핵융합연구소 ITER 사업단 양형렬

 

 얼마 전 초전도 스텔러레이터 장치인 독일의 Wendelstein 7-X가 first plasma를 달성하고 그 기념식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시간이 있었다. KSTAR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건설 프로젝트를 착수했지만 완공까지 조금 오랜 시간이 필요했던 장치인데, 드디어 완공을 했으니 핵융합계에 몸을 담고 있는 일원으로서 정말 축하할 만한 일이다. 개인적으로 KSTAR도 최초 플라즈마 달성 시에 좀 더 근사하게 행사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든다. 어쨌든 최초 플라즈마 얘기가 나오니, KSTAR의 종합시운전을 진행하는 동안 겪었던 많은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그 중에서도 단연 아찔했던 순간은 아마 국가정보원 직원들과의 실랑이가 아닐까 생각된다.


 KSTAR의 종합시운전은 진공시운전, 냉각시운전, 초전도 자석 시운전 및 최초 플라즈마 달성 실험의 총 4단계로 진행되었는데, 마지막 단계 즉, 최초 플라즈마 달성을 모두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지금은 개조되었지만) 당시에는 주제어실 바로 옆이 회의실이었고 유리로 된 칸막이 때문에 주제어실 상황을 회의를 하면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했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도 플라즈마의 burn-through를 성공시키지 못해 아주 심각한 회의를 하던 당일이었다.


 갑자기 주제어실 안으로 연구소 직원 1명과 검정색 정장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사람들이 KSTAR CCS (Central Control System)의 server를 조작하려 하는 것이 회의실에서 보였다. 자칫 잘못하면 극저온으로 냉각되어 있는 장치에 의도하지 않은 명령이 나가서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판단했던 우리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주장치실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당장 나가! 이 XX들아!”라고 그 사람들을 내보냈다. 조금은 거친 표현을 썼으니 독자들이 알아서 판단하기 바란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사람들은 연구소 전산보안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파견된 국정원 직원들이었다. 본인들은 정상적인 프로세스에 의해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는데 연구원들로부터 거친 표현을 들었으니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 그리고 오후에는 전산보안 실태 점검 결과를 브리핑하는 자리에 KSTAR 건설을 책임지고 있던 몇몇 핵심 간부들이 줄줄이 소환되었다. 그래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왜 연구원들이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진땀을 흘리며 설명한 후에야 그 살벌했던 분위기가 진정되었다.

 

 한마디로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무심코 뽑은 격이었는데, 다행이 서로 이해하고 넘어간 웃지못할 해프닝이었다. 어쨌든, 그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최초 플라즈마를 성공한 shot이라고 공표한 당일은 6월 13일, 금요일이었다. 서구의 금기를 믿는 바는 아니지만 하여튼 13일 금요일에, 건설기간 동안 겪었던 각고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으니 이 또한 평범하지 않았던 사연이라고 할 수 있겠다.

 

 

TIP : KSTAR 주제어실이란?

 

 

 

 KSTAR 운전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제어실 내 운전용 콘솔에서 컴퓨터를 통해 장치를 제어하고, 발생하는 플라즈마의 상태를 확인하거나 데이터를 분석하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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