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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9

성공을 부른 키워드 협력, 핵융합 전문가 3인이 이야기하는 2020 KSTAR 연구성과

커뮤니케이션팀   
https://fusionnow.kfe.re.kr/post/kstar/1211

|1억℃ 20초 달성 이끈 핵융합 최고전문가 3인이 이야기하는 KSTAR

 

“1억℃ 초고온 플라즈마 20초 연속운전에 성공” 한국의 인공태양 KSTAR가 2020년 캠페인에서 이룬 쾌거입니다. 태양 중심 온도의 7배에 달하는 1억℃ 플라즈마를 20초 연속 운전한 것은 전 세계 핵융합 장치 중 KSTAR가 처음입니다. 20초는 단순한 기록이 아닌 365일 24시간 가동하는 핵융합 발전소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숫자입니다. 이처럼 독보적인 성과 뒤에는 KSTAR 연구진뿐만 아니라 서울대학교, 미국 컬럼비아대학 등 공동연구를 통해 핵융합의 본질에 한 걸음 더 다가서려는 의지와 노력이 있었습니다. 소속은 달라도 한계에 도전하는 연구자들의 뜨거운 마음은 하나입니다. 핵융합이 실현되는 그 날을 단 하루라도 단축시키겠다는 열정으로 무장한 핵융합 전문가 3인과 함께 1억℃ 초고온 플라즈마 20초 연속운전의 의미를 ‘협력’, ‘본질’, ‘미래’ 세 개의 키워드와 함께 조명해보았습니다. 
 
<좌담 참석자>
윤시우 센터장 :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KSTAR연구센터
나용수 교수 :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박영석 박사 : 컬럼비아대학교 응용물리학과/NSTX그룹 (PPPL)

 

키워드1. 협력 :

에너지의 미래를 위해 조건 없이 협력하는 과학자들이 있기에 핵융합의 오랜 난제들은 하나씩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Q. 먼저 공동연구를 통해 KSTAR를 더욱 빛내주신 두 분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영석 :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 소속으로 PPPL의 NSTX 연구그룹에서 핵융합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주관심분야는 핵융합 플라즈마의 자기유체역학(MHD)적 불안정성에 대한 해석과 제어입니다. 핵융합로 내부 자기장에 구속되어 있는 고압의 플라즈마는 불안정한 에너지 상태에 있고 그 자유에너지로 인해 다양한 형태의 불안정성이 발생하여 핵융합 플라즈마의 구속성능과 연속운전을 저해하게 됩니다. 이러한 불안정성에 대한 물리적 해석을 기반으로 이를 발전적 방식으로 제어, 예측하는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KSTAR와 10년째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나용수 : 1998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석사 과정을 시작해 ‘머신러닝을 이용한 KSTAR 플라즈마 평형 구축’을 학위 주제로 정하면서, KSTAR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마치고 핵융합연에 박사후연구원으로 합류해 2008년 서울대학교로 부임하기 전까지 KSTAR팀에서 선임연구원으로 함께했습니다. 서울대로 이직 후에도 저희 그룹의 가장 큰 주제인 고성능 운전 시나리오 개발부터 플라즈마수송, 신고전찢어짐 모드 제어, 플라즈마 방전, 자기장 섭동을 이용한 경계플라즈마 제어 현상 해석 등 다양한 연구를 위해 학생들과 함께 핵융합연과 활발한 공동연구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KSTAR 윤시우 센터장의 연구이야기는 ☞ https://fusionnow.kfe.re.kr/post/nuclear-fusion/778

 

 

Q. 1억℃ 초고온 플라즈마 20초 유지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KSTAR 연구센터 윤시우 센터장


윤시우 : 20초는 단순한 기록이 아닌 365일 24시간 가동하는 핵융합 발전소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숫자입니다. 대형 핵융합 장치가 아닌 중형의 KSTAR가 이룬 성과이기에 더욱 의미가 큽니다. 예전에도 1억℃ 이상 초고온 플라즈마 생성에 성공한 핵융합 장치는 있지만 10초 이상 유지한 경우는 없습니다. KSTAR는 세계 연구진과 함께 새로운 운전 기술과 아이디어를 고안해 20초 연속운전에 성공했습니다. 20초라는 기록도 의미 있지만, 그 기록을 달성하기까지 수많은 도전의 과정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 또한 값진 성과입니다.

 

 

Q. 핵융합연과 미국 컬럼비아대학, 서울대학의 공동연구 결실이라 더 뜻깊습니다.

    세 기관의 공동연구의 역사는 KSTAR의 역사만큼 오래되었다고요?

 

윤시우 : KSTAR의 탄생 미션 중 하나가 국내외 공동연구입니다. 이번 성과 역시 지난 10년간 꾸준히 진행해온 공동연구의 결실입니다. 10년 전에는 H-모드가 초고온 플라즈마 생성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통했습니다. 하지만 플라즈마 가장자리 경계영역 불안전성으로 장시간 운전이 어려웠죠. H-모드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과 서울대 등 국내외 기관과 플라즈마의 밀도와 온도를 동시에 높이며 장시간 운전이 가능한 고성능 운전 방식을 찾는 연구를 수행해 왔습니다. 서울대가 지난해 경계영역을 잘 제어하는 조건을 찾았고, 컬럼비아대는 올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플라즈마 운전 조건에서도 높은 이온 온도를 달성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박영석 : 한·미 양국 간에는 KSTAR 프로젝트가 처음 시작할 때부터 현재까지 오랜 기간 동안 긴밀한 연구 협력이 이루어져 왔습니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그간 미국 내 연구자들의 KSTAR를 활용한 국제 공동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왔으며, 양국의 긴밀한 핵융합 연구 협력은 상호보완적으로 양국 모두에게 큰 이득이 되어왔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현재 운전 중인 핵융합 장치는 DIII-D와 NSTX-U인데요. 이들은 그동안 많은 중요 업적들을 만들어낸 장치들이지만, KSTAR와는 달리 상전도 단주기 장치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NSTX-U는 자장 코일에서 발생한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 운전을 잠시 중단한 상태라 미국 연구자들에게 KSTAR를 포함한 다른 해외 장치들과의 공동 연구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입니다. 핵융합 연구의 역사는 상호 협력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ITER에 대해 처음으로 논의하기 시작한 것은 당시 냉전 중인 미국과 소련이였습니다. 그만큼 핵융합의 실현은 이데올로기나 국가간 장벽을 뛰어넘어 서로가 협력할 수 밖에 없는 커다란 난제였던거죠. 가까운 미래 핵융합이 상용화되면 거대한 관련 산업이 만들어질 것이고 그 결과 서로가 경쟁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상용화까지 남아있는 많은 난관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함께 협력하며 나아가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용수 : 핵융합은 한두 명의 천재가 실현할 수 없습니다. 플라즈마, 가열장치와 진단장치, 초전도자석, 진공, 재료 등 많은 분야의 전문가가 서로 존중하고 협력해야만 제대로 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KSTAR의 성과도 이러한 협력의 결과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인적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에 핵융합연을 비롯한 연구기관, 대학, 산업체가 더욱 공동연구에 힘써야 합니다. 또한 KSTAR는 KSTAR만의 특장점이 있지만, 대형 장치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을 볼 수 없기도 합니다. 따라서 작은 장치, 큰 장치, 자기장이 높은 장치, 낮은 장치 등 다양한 장치들을 통한 연구 결과를 공유해야만 핵융합 플라즈마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서울대의 VEST 장치와 KSTAR, 그리고 세계의 다양한 장치들이 협력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키워드 2. 본질

: 핵융합 연구는 익숙함에 안주하지 않고, 혼돈 속에서 플라즈마의 본질을 찾는 과정입니다.

  우리가 찾는 본질은 에너지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Q. 내부수송장벽(ITB)의 성능 향상을 통해, 기존 초고온 플라즈마 운전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 1억℃ 20초 연속운전의 성공을 이끈 원동력이 되었죠?

 

윤시우 : 밀도, 온도, 에너지구속시간 등 플라즈마 성능을 평가하는 지표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베타성능’인데요. 플라즈마를 가두는 자기장의 압력에 비해 바깥으로 팽창하려는 플라즈마의 압력 비율, 높은 베타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플라즈마 온도가 1억℃에 도달하는 게 중요합니다. 초고온 핵융합 반응이 계속 유지되도록 핵융합로 내부에서 점화조건을 만들어 줘 많은 에너지를 투입합니다. 지금까지 통상적인 운전모드였던 H-모드의 경우 플라즈마의 외곽 장벽에 온도와 압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수송장벽이 플라즈마의 바깥 부분에 있다면 ITB는 플라즈마 내부의 온도와 밀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수송장벽이 안쪽에 있습니다.

 

나용수 : 2018년 서울대의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나리오 실험 중 우연히 내부수송장벽(ITB)이 형성되며 플라즈마 이온 온도가 기존 ITB 보다 높이 올라가는 것을 처음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짧은 시간에 형성된 것이라 측정의 불확정성이 존재했지만, 1억℃ 이상 온도로 추정되었습니다. 진공도가 높아지면서 플라즈마 밀도가 낮아진 것이 주요인이었습니다. 좀 더 전문적으로 이야기하면 플라즈마 밀도가 낮아지면서 H-모드로 천이하지 못하고 가열이 내부로 집중되면서 ITB가 발생했습니다. 그간 KSTAR에서 플라즈마를 토카막 내부 벽에 밀착시켜 ITB를 만드는 것과 다른 방식이었습니다. 이어 핵융합연 AOS 그룹도 1억℃ 1.5초에 성공하였습니다. 이후 ITB에 대한 기술적 이해가 높아지고 이를 제어하는 노하우가 쌓여 20초 유지가 가능했습니다. 낮은 밀도에서 가열이 플라즈마 중심부에 집중됨에 따라 높은 에너지를 갖는 입자들이 플라즈마 중심부에 쌓이고, 이 입자들이 플라즈마 난류를 안정화시킴으로써 고온의 플라즈마가 생성된 것으로 예측됩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소속으로 PPPL의 NSTX 연구 그룹에서 연구 중인 박영석 박사


박영석 : 이처럼 ITB를 통해 플라즈마 중심부에 1억℃의 고온 플라즈마를 20초의 장시간 동안 유지한 것은 KSTAR 장치의 독보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성과입니다. 비교적 낮은 플라즈마 밀도를 유지함으로써 얻어지는 높은 가열 효율을 통해 수억 도의 높은 이온 온도를 달성하는 것은 기존의 일부 대형 토카막 장치에서도 구현된 것입니다만 예전 실험들에서는 낮은 플라즈마 밀도와 같은 초고온 플라즈마 달성에 유리한 조건들을 장시간 유지시킬 수 없었던 한계를 KSTAR에서 극복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플라즈마 중심부 뿐만 아니라 바깥 영역의 구속 성능 역시 점차 좋아짐에 따라 이전보다 플라즈마 성능도 더욱 향상되었습니다. 특히 ITB 운전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플라즈마 중심부의 불순물 축적에 의한 부작용들이 크게 관찰되지 않은 점도 고무적입니다. 
 


Q. 내부수송장벽의 장점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나용수 : 플라즈마를 방 안의 따뜻한 공기, 유리창을 외부의 찬 공기로부터 방 안의 공기 온도를 유지시켜 주는 내부장벽이라고 생각해 보죠. 시간이 지나면 유리창을 열어 환기를 시켜야 하지만 이 때 나쁜 공기가 밖으로 나가는 대신 방 내부의 온도도 같이 식어 버리는 문제가 생깁니다. 그런데 KSTAR에서 형성된 내부장벽은 신기하게도 온도는 유지하면서 불순물들은 내부에 쌓지 않고 밖으로 빼내는 여과기능이 있어 플라즈마의 순도를 유지합니다. 게다가 내부장벽이 너무 강해 내부장벽 안쪽과 바깥쪽의 플라즈마 온도 차가 높으면 플라즈마가 불안정해져 내부장벽이 붕괴해 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KSTAR의 내부장벽은 적당한 온도 차이를 가지고 있어 큰 불안정성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플라즈마가 디버터 형상을 띠고 있어 플라즈마를 바라보고 있는 토카막 내벽에 가해지는 열부하가 크지 않다는 점에 덧붙여 H-모드에서 발생하는 플라즈마 경계 영역의 불안정성이 없다는 점도 장시간 운전 측면에서 KSTAR 내부수송장벽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이처럼 좋은 연구성과를 얻기까지 많은 노력이 수반되었을 것 같습니다. 

 

윤시우 : 플라즈마는 100% 예측할 수 없습니다. 분석하고 예측해도 생각과 다르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요. 그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기존에 작년까지 해왔던 고온 플라즈마와는 다른 시나리오임에도 굉장히 높은 이온온도가 발생하는 샷이 발생했습니다. 정진일 박사와 한현선 박사가 그 내용을 바탕으로 2020 캠페인 동안 운전 조건을 계속 발전시켜 20초 운전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KSTAR 연구성과 관련 ‘나용수 교수’ 인터뷰 영상 바로가기▶ https://bit.ly/37LVwWK


나용수 : 어쩔 때는 실패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고온 내부장벽도 이런 상황에서 우연히 얻어졌던 것이구요. 일단 고온 내부장벽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한 이후에는 H-모드를 피하기 위해 낮은 플라즈마 밀도 상태를 유지하면서 플라즈마를 장치의 윗부분에 위치하는 방법을 택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중성입자빔 가열이 플라즈마 중심부에 집중될 수 있도록 하였고, 플라즈마가 디버터 형상을 가짐으로써 토카막 내벽에 가해지는 열부하를 최소화하였습니다. KSTAR의 내부수송장벽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추가 실험을 수행하고 분석을 진행하여, 가열로부터 형성된 고에너지 입자들이 내부수송장벽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파악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고에너지 입자들이 중심부에 집중됨에 따라 플라즈마 이온의 분포도 달라지는데 그 효과도 현재 분석 중입니다. 일련의 연구를 통해 다른 장치들과 차별화된 KSTAR만의 내부수송장벽 특성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영석 : 플라즈마 베타가 커질수록 핵융합로의 효율성은 높아지지만 동시에 플라즈마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주요 불안정성의 발생 가능성도 커집니다. 금년 실험에서 높은 플라즈마 베타를 달성하고 그 결과 발생하는 불안정성 현상의 제어를 위해 박병호 박사님을 포함한 KSTAR MHD 워킹그룹 연구자분들과 다양한 플라즈마 조건을 변화시키며 실험을 수행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과는 다른 운전 조건에서 높은 이온 온도가 달성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들 초고온 플라즈마는 다른 플라즈마와는 차별되는 불안정성 특성을 보이는데 앞으로 이에 대한 물리 해석을 진행하여 향후 연구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Q. 2020 KSTAR 캠페인에서는 1억℃ 20초 외에도 다양한 결실과 가능성을 보았죠?

 

윤시우 : KSTAR는 초고온 플라즈마, 고성능 운전은 물론 인력양성까지 많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KSTAR는 K-DEMO와 ITER를 위한 많은 과학적 연구와 함께 인류의 지적호기심 해결에도 앞장서 왔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플라즈마 난류를 일기예보처럼 예측하는 연구인데요. 2차원 이미지 진단계를 도입해 2차원 터뷸런스 현상들을 사진으로 보듯 선명하게 관찰하고 플라즈마 성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와 같은 원천적인 현상에 대한 이해를 넓혔습니다.

 

 

Q. 캠페인 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 반대로 가장 보람된 순간은 언제였나요?

 

나용수 : 아무래도 실험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였습니다. 플라즈마가 제대로 발생하지 않거나 실험 중간에 예기치 않은 문제가 생겨 실험데이터를 얻을 수 없었을 때가 가장 어려웠어요. 반대로 마지막 순간에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 기쁨이 배가 되었고, 실험 데이터를 분석하다 새로운 현상을 발견했을 땐 가장 흥분되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실험에 함께 참여한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실험과 연구에 재미를 느낄 때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박영석 : 핵융합과 같이 거대장치를 이용하는 실험은 불확실성이 큽니다. 철저하게 실험을 계획하고 준비하여도 언제든 장치에 돌발 상황이 생길 수 있고 당초 예상과는 다른 실험 결과가 얻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험 중 발생한 문제점들을 주어진 짧은 시간 동안 해결하고 목표에 부합하는 결과가 얻어질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설령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얻어지는 경우라도 그 이유와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기에 실망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특히 저와 같은 해외 공동 연구자들에게는 애로가 많았습니다. 원격 실험 환경을 구축하여 공동연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핵융합연에 감사드리며, 중요한 마일스톤의 달성에 기여할 수 있어서 보람도 배가 됐습니다.

 

 

 

키워드 3. 미래

: KSTAR는 2025년까지 1억℃ 초고온 플라즈마의 300초 연속 운전 달성이 목표입니다.

  핵융합의 미래를 만드는 KSTAR는 지금도 업그레이드 중입니다.

 

Q. 2025년 이온온도 1억℃ 300초 달성 목표를 제시한 KSTAR연구센터의 각오도 들려주세요.

 

윤시우 : 1억℃ 300초는 상용화의 가능성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모든 물리현상에는 시스템이 변화하는 시간상수가 있는데, 이를 극복해야 실제 핵융합 발전이 가능합니다. 즉, 300초 연속 운전은 핵융합 발전소가 24시간 365일 가동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을 달성했음을 의미합니다. 플라즈마는 불안전성이 발생하면 0.1초도 안 되는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꺼집니다. 고온의 플라즈마가 식는 시간은 1~2초에 불과하고요. 또 연속운전으로 플라즈마의 전류가 불안정해지면 10~20초 사이에 꺼지죠. 20초 연속 운전은 이 난관을 극복했음을 뜻합니다. 마지막으로 해결할 타임스케줄은 초고온 플라즈마가 토카막 내벽의 대면재료가 부딪혀 일어나는 상호작용입니다. 대면재와 마찰 없이 플라즈마의 형상 유지가 잘되면 100초 운전이 가능합니다. 300초 연속 운전은 실험로에서 모든 물리적인 어려움을 극복했음을 뜻합니다. KSTAR는 내부 대면제를 텅스텐으로 교체하고 2025년까지 300초 운전 성공을 목표로 도전합니다.

 

 

Q. 핵융합 발전을 위한 두 분의 목표와 계획도 들려주세요.

 

박영석 : 핵융합 플라즈마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불안정성 현상들의 지배 메커니즘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아직 완전하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플라즈마 내부 분포, 가열과 자장 조건 등이 다른 각 장치들에서 이들 현상들이 어떠한 조건에 의해서 그 발생과 불안정도가 달라지는지에 대한 분석이 매우 중요합니다. KSTAR 실험에서 습득한 결과들이 향후 NSTX-U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연구하고 싶고, 나아가 플라즈마 불안정성에 대한 보다 발전된 실시간 예측과 제어를 통한 플라즈마 붕괴 방지의 실현이 목표입니다.

 

나용수 : 향후 핵융합로에서 사용 가능한 고성능 운전시나리오 개발이 목표입니다. 이는 고성능 플라즈마 구현 및 이의 300초 이상 장시간 유지와 이를 위한 플라즈마 수송 및 불안정성 제어, 플라즈마-벽 상호작용 제어 등 통합운전시나리오 개발을 의미합니다. 이에 더불어 고성능 운전시나리오에서의 성능 향상의 원인을 규명하는 물리연구를 함께 수행할 계획입니다. 핵융합 실현을 단 하루라도 앞당기자는 소명으로 학생들과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Q. 더불어 핵융합연과 KSTAR에 대한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나용수 : 앞으로 KSTAR가 더 나은 성능을 얻기 위해서는 가열장치의 성능향상이 필수적입니다. 가열파워가 더 높아져야 하고, 동시에 가열장치의 이용률이 향상되어야 합니다. KSTAR 내벽 재료가 텅스텐으로 바뀔 경우, 모든 연구를 다시 시작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단적인 성과보다 핵융합로와 더욱 유사한 환경에서의 기술 축적에 무게중심을 두어야 할 때입니다. 이와 더불어 실험과 이론이 보다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실험을 통해 기존의 이론을 검증 및 개선하고, 이론을 통해 실험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도록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나아가 서울대학교에서는 VEST와 KSTAR를 통해 훈련된 인재를 배출하여 KSTAR와 향후 ITER, K-DEMO에 이바지하길 원합니다. 열정 넘치는 학생들이 마음껏 연구를 펼칠 수 있도록 KSTAR에 보다 많은 기회가 마련되면 좋겠고, 이 학생들이 학위 후에도 KSTAR, ITER 그리고 K-DEMO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핵융합연에 여건이 마련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박영석 : 한국의 핵융합연구는 KSTAR 전과 후로 나눌 수 있을 만큼 KSTAR를 통해 한국의 핵융합 연구는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KSTAR는 매년 지속적으로 장치 성능과 성과를 향상시키고 있는 세계에 몇 안되는 발전된 초전도 장치입니다. 그리고 향후 플라즈마 대면재 교체와 가열장치 성능 향상을 통해 KSTAR의 성능은 큰 도약을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한미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이러한 KSTAR의 발전에 계속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국제 공동 연구에 대한 KSTAR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대합니다.

 

시간과 열정사이에서 핵융합의 본질을 찾고 그 가치를 키워가는 핵융합 연구자들. 각자의 장점을 살린 유연한 결합과 협력으로 실험실을 뛰어넘어 핵융합 상용화의 미래를 앞당길 그들의 미래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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